오바마 "FTA협상 계속 추진하겠다"···후진타오 "한·중관계 아주 만족한다"

2010-11-12 09:37
주요국 정상들, 이 대통령과 릴레이 정상회담 가져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은 11일 이명박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날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하며 "이게 바로 '글로벌 코리아'가 되는 길이며 한국이 세계에서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완전합의에 실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서는 "한미FTA가 양국에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계속 협상을 추진해나가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 통삼팀이 앞으로 쉬지 않고 노력해 이를 타결하도록 했다"며 "이 대통령이 한국 협상팀을 워싱턴으로 보내기로 하는 등 앞으로도 계속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은 한국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고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라는 의무를 준수한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지원과 진정한 안보, 존경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냥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똑같은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가 보이면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기후 변화 및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깊은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남북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후 주석은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남북관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중요하다는 뜻을 북한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월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군사실무회담 등 한국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취한 적극적 조치들은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관계도 중요하지만 미래 차원에서 한중 관계를 이해해달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바뀐 이후 상당히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며 아주 만족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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