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뭄바이서 反테러성명 발표

2010-11-06 19:4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아시아 4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인 인도의 뭄바이를 방문, 국제적인 테러에 인도와 공동 대처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반(反)테러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 도착한 후 2008년 11월 뭄바이 테러의 현장이자 자신의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로 직행, 당시 테러 희생자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도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양국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파트너"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이날 뭄바이 테러 추도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뭄바이는 인도의 힘과 생명력의 상징"이라며 "미국과 인도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뭉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반(反)테러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타지마할 호텔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2008년 11월26일 뭄바이 테러의 슬픔은 물론 그날 (인도인들이) 보여준 용기와 인류애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리즘을 척결하는데 인도인들과 단결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2년전 뭄바이 시내에서 사흘동안 자행된 테러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166명에 달했으며, 주요 테러표적의 하나였던 타지마할 호텔에서는 35명이 사망했다.

   한편 인도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성명에 대해 "테러척결을 위한 의지를 보였지만 일반론에 그쳤다"면서 "파키스탄이 테러를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을 비판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인도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