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t급 초호화 크루즈 인천항 모항 삼는다

2010-09-29 16:20

내년부터 인천항에서 초호화 크루즈선 탑승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크루즈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가깝게는 부산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멀게는 해외까지 나가야 했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2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미국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CL)사는 28일 오후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7만t급 크루즈 레전드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1년부터 인천항을 모항(母港.Homeport)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RCCL 켈빈 탄(45) 아시아태평양본부 총괄이사는 "이번 입항이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레전드호가 인천항으로 문제없이 드나들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10월 중 이 계획을 공식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7월부터 연말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레전드호를 인천항에 입항시키기로 하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항이 모항이 되면 한국인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발지이자 종착지가 되고, 선용품 등을 싣는 작업도 이뤄진다.

올해 3월부터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아 한.중.일 상품을 운영해온 RCCL사는 한국인 승객 7천여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크루즈 수요를 눈으로 확인한 이 회사는 본격적인 국내 승객 유치를 위해 수도권에 있는 인천항의 모항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RCCL사 관계자는 "수도권 일대에 한국 인구의 4분의 1 가량이 살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도권 일대 관광을 선호하는 만큼 인천항은 크루즈 항만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IPA는 인천항이 레전드호의 모항으로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생겨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승객 2천여명을 태운 크루즈 1척이 입항하면 항만 인근에 유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레전드호의 모항 확정으로 인천항 주변 지역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