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넘을 듯… 사상최악 우려

2010-09-29 13:46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 중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평균 손해율(81.5%)보다 10% 가량 급등한 것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80%를 넘으면 적자를 내게 된다.

9월 손해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태풍 '곤파스', 집중호우, 추석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차량은 2만3000대에 달하며, 총 보상액은 310억원을 웃돌았다.

또 추석 연휴기간 중 집중호우로 4000대에 달하는 침수 피해 차량이 발생했다. 침수 차량은 엔진을 수리해야 해 피해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귀경·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사고가 급증한 것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도 추석 당일 교통사고 사상자가 평소보다 65% 급증한 바 있다.

손보업계는 9월 손해율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05년 12월 폭설로 92.6%를 기록했을 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최근 두 달 연속 인상하는 바람에 추가 인상 여력이 없다"며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