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의 44년 만에 연기 배경은?

2010-09-21 15:10
김정일 건강이상설 등 억측 무성

북한이 9월 초로 예정됐던 노동자 대표자회의를 오는 28일 개최하기로 했다.

노동자 대표회의가 연기된 것은 44년 만의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대표자회의가 연기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여동생 김경희 후계자설, 권력투쟁설 등 다양한 관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달 중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억측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당 대표자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28일 개최된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도 연기 배경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지만 20여일에 불과한 연기 기간 동안 복구를 끝내기는 어려워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정일 건강 악화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다른 여러 질병으로 건강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회의 참석이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방문 때도 5분 가량 잠들었다가 깨는 현상이 하루에도 몇 차례 반복될 만큼 건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는 김정은이 일선에 나설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직위를 부여할지 또는 후계자로 공식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의견이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권력투쟁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청사진이 충분히 마련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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