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카메라 시장 노림수는?

2010-09-16 17:54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홍콩에서 ‘삼성NX100’을 국내외에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홍콩의 지리적 이점과 카메라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절묘하게 간파한 삼성의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홍콩은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거치는 관문으로 디카시장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나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도 유럽 고객들을 상대하기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NX100 신제품 발표회를 홍콩에서 진행한 이유도 비즈니스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변화도 한몫 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부터 콤팩트 카메라처럼 사용성이 용이하고, 작고 가벼우면서도 DSLR과 같은 전문가 수준의 화질과 성능을 갖춘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요구사항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형태의 광학기술 중시 경쟁구도에서 스타일과 사용 편의성, 화질 및 동영상 기능 강화와 무선 연결성, 인터넷 공유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점차 진화해 나가고 있다.

그에 반해 DSLR 시장은 캐논과 니콘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거의 독점상태다. 소니, 파나소닉은 8% 이하로 시장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을 포함해 소니, 파나소닉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메이커가 벽을 치고 있는 DSLR보다 전략적으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미러리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렌즈나 이미지 센서 등을 자체 개발하면 DSLR 시장도 추후 넘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적으로 카메라 1대를 판매하면 1.4배 정도의 렌즈가 추가적인 매출로 발생한다. 렌즈 2~3개 가지게 되면 브랜드를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

캐논과 니콘이 오랫동안 DSLR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렌즈시장을 함께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시장에서 NX100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면 누적적으로 렌즈 판매량과 함께 향후 DSLR 시장까지 지배력을 장악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이러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NX100의 시장 목표 점유율을 20~25%로 정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량이 3~4년내에 1000만대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예상하면 약 200만~250만대를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규모도 올해 150만대에서 2013년 930만대, 2015년에는 1500만대로 연평균 60% 이상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는 규모 면에서도 700만대로 예상되는 DSLR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처럼 급속히 확대되는 신규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난 성능과 차별화된 기능을 강화한 NX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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