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잊은 재개발 재건축 수주전 치열

2010-09-16 18:10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연휴를 전후로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막바지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한창이다. 내달 1일부터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지연 등을 우려한 조합들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봉천4-1구역을 시작으로 봉천4-1·2구역, 흑석3구역 등 10여곳이 공공관리자제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또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촌1구역, 아현2구역 등 재건축 사업장도 이달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관리제 시행 데드라인인 이달 말에는 흑석3구역과 장위6구역 등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들이 잇따라 평일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이삭줍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서울시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에 따라야 해 선정 절차도 까다로워진 데다 공공관리자제도 시행 이전에 진행된 '몰아치기 식' 시공사 선정으로 인해 당분간 일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마포구 아현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아현2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현재까지 1조7221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SK건설도 아현2지구 재건축 사업을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따냈으며 지난 11일에는 파주 금촌2지구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두산건설도 고덕6단지 재건축·월계4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이전투구 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관리자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내달 1일 이후로는 서울지역에서의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은 수도권 지역 집중공략을 위해 급선회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선 당분간 시공사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영업력을 집중해왔던 구역들은 관리하되, 경기나 인천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의 수주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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