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준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오는 21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새로운 조치가 결정되기 어려운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새로운 채권매입을 통한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장률 수치가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오고 물가상승률이 1∼2% 사이에서 유지된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도 이런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연준 부의장 지명자인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이런 채권매입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9.6%를 기록한 실업률이 이미 연준의 장기 목표인 5∼6%를 크게 웃돌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1.5∼2% 이하에서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부양에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달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동안 악화되던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WSJ은 오는 11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중요한 결정 시점이 될 수 있다면서 연준의 공식 경기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면 이는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하는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대규모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가 부진해지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시 채권매입 등의 경기부양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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