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구호물자 北 수재민에 도움 안돼"

2010-09-09 13:23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남한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수해 구호물자를 지원해도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 9일 이 같이 전했다. 

친척을 방문하려고 보름 전 중국에 왔다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주민 림주리(가명)씨는 "이곳에서 남조선 텔레비전을 보고서야, 남조선이 수해지원을 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이번에도 간부들만 배불리지 일반 백성들에게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림씨는 "조선(북한)에 있으면 외국에서 원조를 받아도 전혀 보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북한을 빠져나왔다는 장모씨는 "과거 남조선에서 쌀과 비료를 대량 지원했을 때도 직접 혜택받은 주민은 없었고, 지원 물자 일부가 장마당에 흘러나와 팔리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북한 당국은 장군님(김정일)의 선군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남조선이 쌀과 비료를 보내왔다고 선전했다"고 소개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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