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골드 물시장, 1000배 더 키울 비법은(하)

2010-09-09 11:32
제주, 6억4500만톤 청정지하수 무기 들고 세계공략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연간 6억 4500만 톤의 청정지하수를 펑펑 써도 고갈 걱정이 없다는 제주.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무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지난 2008년 9월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서 '물산업'이 선정됐다. 제주삼다수와 물 관련 유망상품을 발굴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이다. 또 관련 산업과의 연계끈을 강화시켜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2009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34개월간 412억6200만원이 투입돼 병입수, 기능성음료, 특산주, 수치료 기술개발에 쏟아 놓는다. 또 물산업 연구센터 건립 등 인프라 구축사업, 기업지원, 인력양성 사업도 함께 벌인다.

눈에 띄는 사업은 맥주사업이다. 시장에선 검증받은 제주삼다수로 맥주를 만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맥주 생산시설인 발효탱크 기준을 1850kl에서 18분의 1 수준인 100kl로 낮춘 것도 기회다. 진입장벽이 사라져 적은 비용으로도 맥주사업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제주지하수와 생물자원을 활용한 바나듐 혼합음료도 개발한다. 

공을 들이는 분야엔 수치료도 있다. 해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제주에 적합한 사업꺼리를 찾고 있다.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수치료 환자와 동반가족을 포함한 경제효과가 연간 3조원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도는 온천형 스파와 뷰티테라피, 각종 화장품과 미용용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는 2012년엔 물산업에서 3000억 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생산유발 4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2200억 원, 고용창출 1200명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jt@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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