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개월 연속 동결… 2.25%(2보)

2010-09-09 10:09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꺾여 당분간 통화 긴축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은 9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로 유지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통화량 조절에 나섰던 한은이 깊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G2의 경제 회복속도가 정체되는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한은은 지난달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와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전기대비)로 1분기의 3.7%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중국도 11.9%에서 10.3%로 성장폭이 축소됐다.

문병식 대신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아직 대외변수가 불안해 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추석 자금 수요로 통화를 풀어야 하는 상황서 반대로 통화를 흡수하는 정책을 취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금리 인상의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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