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현대차, 8월 실적은 하반기 깜짝실적 예고편

2010-09-02 11:3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기아차에 추월당할 처지에 놓였던 현대차는 지난 8월 4개월만에 판매 1위를 되찾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4만9362대, 해외 23만895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8만8313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은 신형 아반떼.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40.9%에서 신형 아반떼가 출시된 8월 45%로 크게 뛰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반떼는 지난달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4083대가 팔렸다"며 "8월 국내 최다판매 차종으로 현대차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기록경신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8월보다 21.0% 급감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역대최고치인 미국시장 점유율인 5.4%를 기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본격화된 올해 3월 이후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3% 증가한 반면 일본 완성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 가까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수요 둔화 우려가 컸던 중국시장에서도 현대차는 5만9000대를 팔아 전년대비 16.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8월에 비해 55.72% 증가한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발표한 이후 하락했던 주가도 다시 제자리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일 15만3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래 줄곧 하락해 13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26일 이후 강세를 지속 14만원대를 되찾았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아반떼의 주문잔량이 3만2000대에 이른다"며 "이는 9월에도 매출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의미"라 전했다.

다이와증권도 "내년말까지 출시될 8개의 신모델을 감안할 때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상품 모멘텀이 강하다"며 "달러화 대비 엔화 강세와 비용 구조 개선 등도 현대차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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