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GM대우 “신차 3종 세트로 명가 재건”

2009-12-22 11:26

지난해 불어 닥친 리먼 발 금융위기로 모기업인 GM의 구조조정 이후 위기를 극복한 GM대우가 내년 이후 출시되는 3종의 신차를 필두로 자동차 명가 재건에 나섰다. 특히 모기업이 ‘뉴 GM’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며 아시아지역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GM대우가 미래 성장 동력인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부평 본사 GM대우 디자인센터에서 ‘차세대 제품 시사회’를 열어 국내 주요 언론 및 기자단에게 향후 출시될 차량 3대를 공개했다.

GM대우가 내년 출시 예정인 준대형 세단(프로젝트명VS-300)은 북미에서 GM 뷰익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라크로스’의 플랫폼을 가져와 한국 소비자의 성향에 맞게 개발되고 있다. ‘라크로스’는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되기도 해 주목받고 있는 뷰익의 야심작이다. 기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관심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공개된 차세대 신차. 사진 맨 앞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파란색 차량이 2011년 출시될 글로벌 소형차(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전면부가 조금 다를 뿐 뒷부분 디자인은 거의 같다), 다음은 2010년 출시되는 준대형차(프로젝트명 VS-300), 맨 오른쪽이 7인승 5도어 미니밴 쇼카 ‘시보레 올란도’(컨셉카)/GM대우 제공

이날 김태완 GM대우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준대형 세단의 외관은 뷰익 브랜드의 50년대 말 라인의 특징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다”며 “인테리어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GM그룹 내 글로벌 소형차 개발 기지로서 GM대우가 주축이 돼 개발한 글로벌 소형차의 외관과 인테리어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1200cc~1400cc 엔진에 ‘작고 유용하고 다이내믹(small, useful, dynamic)’한 컨셉트로 개발된다. 헤드램프가 커버 없이 그대로 노출됐고 소형이지만 스탠스가 낮아 강하고 당당한 느낌을 준다.

2011년께 국내에 출시되는 7인승 5도어 미니밴 쇼카 ‘시보레 올란도’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돼 전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모은 모델이다. GM대우가 전체 디자인과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웨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크로스오버스타일이다. 아키텍처(차량 기본구조)는 라세티 프리미어와 공유했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넉넉한 수납공간이 예상치 못 한 부분에 감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GM대우는 이번에 공개한 준대형 세단과 미니밴 등 기존에 없던 차급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풀 라인업을 갖춘 종합 자동차 회사의 면모를 한 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선보일 준대형 세단과 내후년에 출시할 미니밴 등 기존에 없던 차급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풀 라인업을 갖춘 종합 자동차 회사로 면모를 한 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차세대 경·소형차 개발 본부 역할

한편 GM대우는 지난 2002년 10월 17일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이하 GM)와 한국의 대우자동차가 만나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출범 이후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며 GM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부평공장, 군산공장, 창원공장, 보령공장 등 국내 생산공장과 해외 생산거점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비담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태국, 인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해외 현지의 GM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에서는 제품계획부터 설계, 시험, 디자인 등 차세대 신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소에서는 공장 자동화 기술 개발을 비롯해 고도의 생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GM대우는 GM의 차세대 경·소형차 아키텍처(차량의 기본구조) 개발 본부로 지정돼 전 세계 GM 그룹에서 생산할 경·소형차를 개발한다. 전 세계 GM 네트워크와 연계해 GM의 선진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축적된 차량개발 역량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마티즈 클래식, 젠트라, 젠트라 엑스, 라세티 프리미어, 토스카 등 승용차와 SUV 윈스톰,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고효율 가솔린 엔진, 디젤엔진 및 트랜스미션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춘 GM대우의 제품은 높은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GM의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 15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생산의 95% 가량이 이렇게 해외로 팔려가고 있는 것이다.

GM대우 제품은 시보레(Chevrolet), 뷰익(Buick), 복스홀(Vauxhall), 홀덴(Holden), 스즈키(Suzuki) 등 경쟁력 있는 GM 브랜드로 수출된다. GM대우는 2008년 한 해 동안 이런 방식으로 국내외에 190만대(CKD(반조립) 포함) 이상 판매했다. 임직원은 1만7천여 명.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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