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한양, 4년만에 매출 10배로 성장

2009-12-15 12:53

압구정 한양아파트, 예술의 전당,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면 떠오르는 건설사가 있다. 바로 한양이다.

지난 1973년 출범한 한양은 한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국의 ENR지가 지난 1980년대 초 세계 12위의 건설기업으로 한양을 선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후 한양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지난 2004년 보성건설에 사실상 피인수된다. 그러나 보성건설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양은 또 다시 과거의 명성과 실적을 찾아가고 있다.

보성건설과의 인수·합병 당시 5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05년 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06년 2000억원, 2007년 4160억원, 지난해에는 6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매년 100%씩 성장을 해 온 셈이며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확실시되고 있다. 4년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4대강 살리가 사업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 6공구를 따내며 시공능력을 대내외에 인정받기도 했다. 인천 도시철도 2공구 등 토목, 공공 분야에서만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또  올해 수도권에서만 약 6000여 가구의 주택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한양의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에는 튼튼한 재무구조가 뒷받침 되고 있다. 또 경기불황에 대비해 준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도 한 몫을 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로 불거진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도 한양은 큰 위기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한양의 사업구조는 관급공사 70%, 주택사업 30%로 관급공사 비중이 월등히 높다. 여기에 토목과 주택, 플랜트 어느 한 곳에 치우지지 않는 균형잡힌 사업 구조도 이상적이다.

관급공사는 특성상 부실채권 발생률이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것이다.

한양은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했으나 이에 만족하지않고 새로운 기업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정적 기반위에 건설명가로서 나아가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신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주택·건설·개발부문 사장에 박상진 대표가 취임하면서 기존 김기운 대표와 함께 책임 전문경영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개발사업과 친환경사업 등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토목, 건축, 주택사업분야는 물론이고 국내·외 모든 골퍼들의 극찬을 받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국내에서 가장 서비스 좋은 골프장으로 소문난 순천 파인힐스 컨트리클럽 등을 계열사로 둔 것도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

이 중에서도 한양의 노력이 가장 돋보이고 있는 사업으로는 서남해안 기업도시개발 프로젝트가 꼽힌다.

현재 전라남도에서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남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은 전남 해남군,영암군 일대 2178만㎡(660만평)에 추진 중이다. 이 곳은 수상해양 레져사업과 골프장, 문화·교육시설 유치되는 등 복합관광레져도시로 조성된다.  

한양 관계자는 "환경 친화적이며 활력있는 레져·문화공간조성을 통해 저탄소 녹색도시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 있는 서남해안기업도시 개발프로젝트에 핵심 사업자로서 참여하고 있는 한양은 이 거대한 기업도시 개발을 통해 기업의 새로운 비젼과 저탄소 녹색산업의 모범사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용산 도심개발프로젝트, 인천 로봇랜드 개발사업, 김제 지평선 산업단지 프로젝트 등 국내 굵직한 개발사업을 선도하면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등 한 건설명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은 이 밖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여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매출증대보다는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을 통해 고객이 느끼는 감동의 깊이를 기업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는 기업 경영철학에서도 볼 수 있듯 다양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봉사에 적극적이다.

인천지역에 있는 사할린동포를 위한 봉사활동은 한양이 추구하는 사회공헌의 한 사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 11월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부를 기탁하였으며 6월에는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남이섬과 프랑스 문화마을인 '쁘띠 프랑스'에 야유회를 다녀오는 등 2005년부터 매년 김장 담그기, 자선바자회, 위문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상진 대표는 "한양이 꿈꾸는 미래는 단순한 규모위주가 아닌 내실있는 건강한 건설회사를 이끄는 것이며, 매출보다는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을 통해 고객이 느끼는 감동의 깊이는 우리의 성공의 척도"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건설회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그 이름만으로도 자부심과 긍지가 되는 기업으로 이끌어 가기위해 전 임직원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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