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 '도전장'

2009-12-08 19:22
잉크젯 집중서 전략 바꿔…삼성전자와 경쟁

프린터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HP가 내년 컬러레이저 프린터ㆍ복합기 시장에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8일 프린터 업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대상의 잉크젯 프린터ㆍ복합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P가 컬러 레이저 프린터ㆍ프린터 시장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전자는 A4와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각각 90%,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동안 HP는 잉크젯 부문에 집중해왔으나 컬러 레이저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공격적으로 전략을 바꿨다.

HP는 전체 프린팅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건축, 대형 도면, 그래픽, 맵, 프레젠테이션 등 전문 상업용 프린팅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젯 프린터 3종을 출시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컬러 레이저 프린터ㆍ복합기는 총 8만2000여대가 팔렸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640억원 정도다.

이중 A3 프린터는 5200대로 260억원 규모다. A4 프린터는 7만7000대로 370억원이 판매됐다. A3 복합기는 3분기까지 6600대로 630억원을 기록했다. A4 복합기는 A3보다 훨씬 많은 10만3000여대가 팔렸다.

내년 전체 컬러레이저 프린터ㆍ복합기 부문은 평균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원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10만원대의 프린터와 20만원대의 복합기가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며 “내년에는 이때만큼의 성장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구매 경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내년이후 컬러 레이저 부문은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는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올해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프린터 업계에서는 이처럼 점점 확대되고 있는 컬러 레이저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HP의 전략 수정이 필연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HP가 유독 A3 컬러 레이저 부문을 전략 포인트로 선택한 이유는 A4 부문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는 삼성전자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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