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7년 반만에 3%대

2009-12-04 09:28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년 6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GDP(계절조정 기준)는 전기 대비 3.2% 성장하면서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속보치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전기 대비로는 지난 2002년 1분기의 3.8% 이후 7년 반만에 최고치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9% 상승하며 기존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은은 속보치 이후 입수한 9월 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과 기업 및 금융기관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을 추가로 반영함에 따라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생산 호조로 전기대비 9.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와 보관업, 도소매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 둔화 여파로 0.5%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에 대한 각종 세제 지원과 신차효과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반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등 비내구재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의 지출이 증가해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늘어 전기대비 10.4%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2.0% 감소했다.

3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0.4% 증가하면서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11조1000억원으로 전기(4조9000억원)보다 확대됐고, 해외 근로소득과 이자배당 소득 등을 가감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흑자 규모도 전기(1조8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1조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총저축률은 전기대비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3.0%로 민간 및 정부의 명목최종소비지출의 증가폭 1.3%를 웃돌면서 전분기 29.4%에서 30.6%로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총자본형성이 크게 증가해 전분기 23.3%에서 26.7%로 상승한 반면 국외투자율은 경상계정 잉여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6.8%에서 3.1%로 하락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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