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내수판매 141만대‥올해보다 1.4% 증가

2009-10-30 16:23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2010년 경영환경 전망’
-수출도 올해보다 23.8% 증가한 260만대 예상

2010년 자동차 내수 판매가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해 올해보다 1.4% 증가한 141만대에 이르고 수출도 23.8% 증가한 2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30일 ‘2010년 경영환경전망’보고서를 내 2010년 내수 판매가 올해의 139만대 보다 1.4% 증가한 141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긍정적 성장 요인으로 국내경기 회복 및 수출증가세 전환으로 4.3%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자산과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10여 종 출시(예정)를 들었다.

하지만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종료로 대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등 소비 회복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차급별로는 준중형 인기가 지속되고, 상용차 판매도 소폭 늘 것이라고 봤다. 또 환율 하락과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 여파로 수입차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차의 경우 자동차세 간소화, 한미 FTA 발효로 개별소비세가 10%에서 8%로 인하될 경우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은 올해의 210만대보다 23.8%나 증가한 260만대가 예상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동차 산업 부진 여파로 증가율은 높지만 2006년 264만8000대 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종은 최근 비중이 늘어난 준중형 수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적인 소형차 수요 증가로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기아·르노삼성이 신차를 출시해 수출을 이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QM5에 이어 뉴 SM3의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세계시장 판매량은 올해보다 5.9% 늘어난 6492만대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제 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판매가 급감했던 미국과 러시아가 회복 추세로 전환되지만 2008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유럽은 폐차 인센티브 종료 후유증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크게 증가했던 독일의 경우 올해 386만대에서 2010년 348만대(-10.0%)에 그치고, 중국과 브라질 역시 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는 계속되지만 증가폭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2010년 세계 자동차산업은 금융 위기라는 경제적 환경 요인에 휘둘렸던 올해와 달리, 위기 이후의 새로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산업 내부의 구조적인 변동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 입장에서는 금융위기 상황보다 위기 이후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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