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결혼식, ‘경건한 채플웨딩 어때요~?’

2009-10-30 14:43

몰려드는 하객과 정신없이 인사를 나누는 신랑, 신부. 시간 맞춰 신랑, 신부 입을 하고 주례사, 케익 커팅 등 정해진 수순에 따르다 보면 어느새 결혼식은 끝이 나 있다. 결혼식에 참석해 준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지만 고마움의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다.

지난 10월 웨딩마치를 올린 이수진(29세, 여)씨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양가 어른들을 뜻을 반영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대로 정신없이 하다 보니 기쁨 보다는 고단함이 컸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결혼식은 아니라도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이런 획일적인 결혼식 대신 주례 없는 결혼식, 콘서트 같은 결혼식, 야외 결혼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 번뿐인 웨딩을 기념하고자 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채플웨딩’은 본래 신랑신부가 100명 미만의 하객과 하는 기독교 방식의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적한 교외나 교회 형식의 예식장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또는 친구들이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 채플웨딩과 더불어 격식을 벗어나 여유롭게 가족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웨딩도 각광 받고 있다.

옥션숙박의 김정순 과장은 “신세대 예비부부들이 채플웨딩처럼 독특한 스타일 열광하면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50명 내외의 가족, 친구들이 함께 하루를 보내는 만큼 식사, 숙소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션의 숙박카테고리 옥션 숙박(http://accommodations.auction.co.kr)은 웨딩 철을 맞아 채플웨딩과 하우스 웨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의 숙박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환율, 신종플루 때문에 채플웨딩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일본인들도 결혼식을 위해 찾을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하얏트리젠시의 ‘레인보우’는 요트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리로 된 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하객의 수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중문 해수욕장이 보이는 야외에서 피로연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례비, 축가, 꽃장식 등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380만원이며 리셉션 비용은 별도.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50명 내외의 하객들이 하얏트호텔에 묵기가 부담스럽다면 ‘제주하나호텔’을 이용해 보자. 이곳은 하얏트호텔이 있는 색달동에 위치하고 있어 거리 부담이 없고 특2급 호텔로 옥션에서 예약 시 7만 원대(주말) 이용할 수 있다.

드라마 ‘올인’의 소품들로 만들어 진 ‘올인 하우스’는 지난 2006년부터 채플웨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본 결혼 커플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인 하우스 웨딩채플은 신부님의 주관 하에 진행되며 일반 채플웨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키지 가격은 150만원.

   
'올인 하우스'
 
제주도 보다는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면 오크벨리가 제격이다. 강원도 문막에 위치한 오크벨리는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자연 속에서 웨딩마치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0명 이상 예약 시 예식장을 비롯해 허니문 객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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