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석유사업 대규모 영업손실…3분기 영업익 820억원(89%↓)

2009-10-28 16:53

SK에너지가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 부진, 환율효과 등으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SK에너지는 28일 오후 SK 서린빌딩에서 3분기 실적설명회를 열고 매출액은 9조 1201억원, 영업이익은 8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252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5조7992억원을 기록했으며 19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석유사업의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의 683억원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석유사업의 대규모 영업손실은 단순정제마진과 크래킹 마진 부진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3분기 들어 해외 정유업체들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증가와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정제마진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도 영업이익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유사업과 더불어 SK에너지의 또 다른 핵심축인 화학사업은 매출액 2조 7214억원과 영업이익 17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증가했다.

SK에너지 측은 화학사업은 3분기에 해외업체들의 공장 신증설 지연과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한 중국 수요가 유지되며 높은 이익률이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액 3864억원과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은 15% 줄어든 1557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45% 떨어지며 69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K에너지는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SK에너지 측은 "최근 다임러 그룹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국내외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며 "내년 중에 2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LiBS) 생산라인 2개를 추가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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