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11년6개월 만에 최대상승

2009-10-28 13:45

채권 등 시장성 상품 금리 및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1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예대금리차가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21%포인트 상승한 연 5.8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5.96%로 0.33%포인트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중 상승폭으로는 지난 1998년 3월 0.37%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7%로 전월 대비 0.32%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0.33%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 금리는 5.78%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대기업은 0.03%포인트 오른 5.55%, 중소기업은 0.22%포인트 상승한 5.85%를 각각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3.33%로 전월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25%포인트 오른 3.27%를 기록했다. 이 중 정기예금은 3.27%로 0.25%포인트 올랐고, 정기적금은 0.04%포인트 오른 3.15%를 나타냈다.

이에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2.4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축소됐다. 하지만 잔액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16%포인트 오른 2.2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40%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연 5.58%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0.19%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지난 6월 5.43%에서 7월 5.44%, 8월 5.49% 등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체 수신금리는 3.31%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수신금리는 지난해 10월 4.87%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은행의 신규대출 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데 반해 예금금리는 지난해 판매된 고금리 예금의 만기 등으로 하락했다"며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의 이자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5.03%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각각 0.16%포인트와 0.27%포인트 상승한 4.48%, 4.24%를 각각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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