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GS건설-가스플랜트 선점으로 건설리더 발돋움

2009-10-06 18:30

   
 
터키 제3의 항구도시인 이즈미르에 정유플랜트 공장을 짓는 '터키 이즈미르 프로젝트' 공사.

지난 6월말 이란으로부터 GS건설에 낭보가 전해졌다. 이란 LNG사가 추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최초 LNG 플랜트 핵심 공정인 액화 (Liquefaction) 패키지 공사를 GS건설이 수주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란의 피데코(PIDECO)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가스회사(Abu Dhbi Industries Ltd.)가 발주한 22억 달러(GS건설분 12억 달러, 지분율 55%)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 루와이스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의 낙찰통보서(LOA)를 접수했다.

한 달 사이에 GS건설이 32억 달러(약 한화 4조원) 규모의 대형 가스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쾌거를 일궈낸 것이다.

이로써 GS건설은 가스 분야의 연속 수주를 통해 플랜트 분야에서 LNG 가치사슬(Value Chain) 전 분야에 걸친 경험을 가진 첫번째 한국기업이 됐다.

원유정제에서 가스분야로 넘어가고 있는 현재의 플랜트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가스 분야를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 회사로 자리매김한 계기가 됐다.

특히 LNG 액화 플랜트는 그 동안 유럽, 미국 및 일본의 소수 선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로 국내 업체는 선진 업체의 하청 공사 수행이나 주변 시설 사업에만 참여해 왔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설계, 구매 및 공사에 이르는 일괄도급 수행 계약자로 선정돼 향후 블루오션인 해외 LNG액화 플랜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가스플랜트 수주를 진두지휘한 GS건설의 플랜트사업본부장인 장무익 부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장 부사장은 해외 수주를 위해서라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간다는 신념으로 틈만나면 장기 출장도 마다않고 발주처를 방문해 GS건설의 시공능력 및 기술력등에 대해 알리고 설득하는 영업맨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때가 많다.

중동지역의 왠만한 나라들은 다 방문했었고 특히 이란 출장만도 2003년 이후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갔었다. 장 부사장은 당시(2003년) 수주했던 이란 사우스파스 9~10 가스플랜트 총괄 임원으로 약 5년여의 기간동안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했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는 심정으로 현장 식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기에 이란국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부사장은 플랜트해외수행부문장을 거쳐 올해부터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서의 소임을 담당하면서도 이란에 자주 출장나가면서 현지 발주처와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해 왔다.

이란에서도 장부사장에 대한 신뢰와 성실성에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금번 이란 LNG액화플랜트 수주도 장부사장등 GS건설 임직원들의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하게 되었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미 준공 완료한 SP 9~10공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UN의 대 이란 제재조치로 공사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2007년 겨울 이란에서 가스가 부족해 수백명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란 정부로써는 2008년 겨울이 오기 전까지 가스 공급이 가능해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탓에 그 어느 것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지대했다고 한다.

이란 최대의 숙원사업 공사를 GS건설이 대다수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음에도 약속대로 작년 겨울 전에 가스 공급이 가능토록 하자 당시 이란 정부 및 국민들의 GS건설에 대한 찬사는 대단했다.

이 결과 이번 수주에 이란 현지 관계자들로 하여금 GS건설만이 LNG 액화 플랜트 사업의 적임자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GS건설이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GS건설이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오만 폴리프로필렌(PP) 플랜트 수주로 오만에 첫 진출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묵묵히 2년여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6년 9월 준공했을 때 우려는 기대로, 다시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오만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공사를 통해 오만 정부에 심어준 GS건설의 명성과 능력은 그대로 차기 플랜트 공사의 수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2006년 6월 당시 GS건설 사상 최대 금액인 12억 달러 규모의 오만 아로마틱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2007년 3월에는 7억 달러 규모의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1억8000만 달러의 폴리프로필렌 플랜트가 약 20억 달러의 수주로 연결된 것이다.

또 2007년 8월에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중 최대 규모인 20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사가 발주한 이집트 '모스토로드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 사업 역시 기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LAB플랜트 프로젝트'의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수주한 결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초대형 공사 규모를 감안해 국제 공개 경쟁을 계획했으나, 기존 LAB 플랜트 공사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감을 바탕으로 GS건설의 사업조건 및 명성을 신뢰해 수의 계약 방식으로 GS건설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5억4000만 달러 규모의 '태국 LNG 인수기지 프로젝트' 수주건과 관련해서도 GS건설이 현재 태국에서 수행중인 현장의 발주처가 'GS건설이 플랜트를 잘 짓는다'며, LNG 인수기지 발주처인 태국 PTT LNG(PTT LNG Co., Ltd.)사에 적극 추천해 수주하게 됐다는 후일담이다.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장무익 부사장은 "이미 준공한 SP 9-10의 성공적 공사 수행으로, 이란에서 한국건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다며 "현지에서도 GS건설이 사우스파를 떠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 이란 곳곳의 플랜트 공사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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