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동덕 파이팅"…동덕여대 학생들 'F학점 인증' 릴레이, 왜?

2025-01-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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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지난해 11월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인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최근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하기에 나섰다.

7일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이라고 적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F학점을 받은 성적표 수십 개가 게재됐다. 학생들이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의견 표명에 나선 것이다.

한 컴퓨터학과 학생은 “끝까지 학생들 (의견)을 묵살시키려는 처장단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연대를 위해, 학교를 위해”라고 적었고, 한 보건관리학과 학생은 “학교의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중어중국학과 학생은 “학교가 거지 같은데 이런 학교에서 무언가 배운다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장학금 혜택을 포기했다는 한 정보통계학과 학생은 “돈보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HCI사이언스학과 학생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버려질 내 젊은 날의 시간을 감안하고 지금 이 순간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며 성적표를 공개했다.

6과목 모두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한 한 학생은 “불의에 침묵하라고 배운 적 없다. 비겁함이 옳다고 배운 적도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저항이 수업 거부 및 시험 거부일 뿐이었고, 또 배운 대로 행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측은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 기말고사, 성적 처리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며 “출석률 미충족과 기말고사 미응시 교과목은 예외 없이 ‘F’ 처리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또한 학교 측은 “책임은 학생 개인이 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달 말 학생 측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다만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관련해 법적 다툼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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