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백화점 중 연 매출 3조원 달성 점포를 가리키는 '3조 클럽' 반열에 올라섰다. 잠실의 롯데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점이 지난 25일 성탄절에 연매출 3조원(거래액 기준)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지 2년 만이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은 올해 10%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율(CAGR)은 20%를 기록 중이며, 2022년 2조원을 돌파한 뒤 2조7000억원대였던 작년 연매출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넘어섰다.
잠실점의 이러한 초고속 성장은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롯데타운 잠실'이라는 강력한 인프라에서 비롯됐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를 앞에 두고 호텔, 전망대, 아쿠아리움, 시네마, 롯데월드까지 결합돼 쇼핑과 관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동시에 구현된 신개념 리테일 공간이 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2021년부터 쇼핑몰인 롯데월드몰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잠실점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롯데타운 잠실'을 전략 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부터는 잠실점 본관 및 에비뉴엘 대규모 리뉴얼을 시작해 2027년 매출 4조를 목표로 달린다. 잠실점은 지하 식품관을 중점으로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3년 뒤 전층 리뉴얼이 완공된다. 에비뉴엘은 MD력 강화와 브랜드 보강에 집중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연계해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는 구상을 올해부터 실행에 옮겼다. 고객의 구분 없이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며 다양한 인프라를 누리게 해 궁극적으로는 백화점의 성장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스포츠관을 비롯해 뷰티관과 키즈관을 리뉴얼 오픈한 본점도 이달 2조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내년에는 명품관 리뉴얼 및 K패션관 조성 등이 예정돼 있으며, 앞으로도 잠실점, 본점을 비롯한 핵심 점포 위주로 '롯데타운' 콘셉트를 확장하며 백화점 위상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리테일 공간이 단순한 쇼핑을 넘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시그니처 이벤트들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 체험 공간으로 인지하게 만들어 매출 연계 효과도 노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