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세를 보인 배추와 무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의 1.5∼2배 수준으로 비싸졌다.
늦더위에 재배면적까지 줄어든 겨울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1.5배에서 2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4639원으로 1년 전 2817원보다 65% 비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원으로 배추 세 포기를 사고도 남았지만, 지금은 두 포기밖에 사지 못하는 꼴이다.
전날 기준 무(상품)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3373원으로 작년보다 91% 비싸고 평년보다 68% 높다. 이는 전달보다 26% 오른 것이다.
배추와 무 소매가격은 지난달 하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반등했다.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폭염 영향으로 지난 10월까지 8천원 안팎 수준으로 고공 행진하다 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에 따라 지난달 하순 3090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달 초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달 중순 4397원에서 이달 하순 4639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는 이달 초순 2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올라서 이달 중순 3236원, 이달 하순 3373원까지 뛰었다.
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단수(단위 생산량)도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3503㏊(헥타르·1㏊는 1만㎡)로 작년보다 4.5% 감소했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5101㏊로 작년보다 6.1% 줄었다.
지선우 농경원 농업관측센터 팀장은 "추석 이후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져 겨울 배추와 무 생육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 팀장은 겨울 배추는 8·9월 정식(아주심기) 시기 고온으로 뿌리 생장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 역시 파종기 고온으로 생육이 좋지 않았으며 월동 무가 주로 나는 제주도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신우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배추 생산량 감소 외에도 김장철이 끝나고 김치 업체가 배추를 저장하는 데다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배추를 수매하기 시작해 도매가격이 상승한 것도 소매가격을 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배추 수매 물량을 이번 주부터 시장 안정 차원에서 방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양배추와 당근 등 다른 채소의 가격도 높은 편이다. 양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0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70원보다 1000원가량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