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은 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례없는 다운턴(하강국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AI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회 요인에 집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일반 메모리 생산 역량을 재배치했고, 수요가 급증한 서버와 기업용 SSD(eSSD) 시장을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지난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HBM은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라며 "초기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 획득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미주 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에도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하며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급증하던 클라우드 붐에 적극 대응해 서버향 제품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했고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자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이 부사장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한 빠르고 유연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5일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산업 동향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실적 상승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AI 메모리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