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9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고 이익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 10월부터 ㎾h당 14원 이상 하락한 계통한계가격(SMP)을 반영해 12개월 이동평균 주당순자산가치(BPS)를 12% 상향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SMP가 하락한 이유는 현재 유가 수준을 반영한 천연가스 가격, 고효율 신형 LNG발전소, 예상보다 높은 기온과 부진한 경제로 저조한 수요 등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주 시작된 탄핵정국으로 그간 한국전력 이익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식됐던 전기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내년 3~4월 예상된 추가 전기요금 인상은 정치적 변수 발생으로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현 수준 SMP 유지 시 전기요금 인상 없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직전 보고서 대비 5조원 상향 이유는 연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3조8000억원의 비용 인상과 2조7000억원의 기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0조3000억원의 전력구입비 감소 효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전력구입비는 전력구입단가 하락, 전력구입량 감소 등을 반영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채발행 한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익 확대에도 2024년, 2025년 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배당 시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어렵고 전기요금 인하 시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