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도시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놓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특화설계는 물론, 이주비 지원 등 각종 금융혜택을 내놓으며 막판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에 잔금(분담금) 상환 유예와 이주비 및 설계 가구수 확대안 등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상환 유예안에 따르면 잔금 지급 여력이 부족한 조합원의 경우, 분담금을 기존 입주 시점이 아닌 입주 후 2년에서 최대 4년이 지난 시점까지 분할해 납부할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에 당초 원안 가구수보다 30여가구를 늘린 2360가구를 사업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전체 가구수(2248가구)와 비교하면 112가구 많은 수준이다. 가구수 확대 등을 통해 삼성물산은 분양 면적도 조합 원안 대비 약 484평 늘린 7만7429평으로 확대했다.
평당 분양가를 7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조합원이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분양 수익은 338억80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분양 면적인 7만6941평보다 488평 가량 더 넓어 양 사의 분양 수익 격차는 34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자금조달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제공하고, 특히 공사비를 삼성물산보다 840억원 이상 낮게 책정해 조합의 공사비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남4구역 조합이 지난 6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등에 올린 견적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조합에 3.3㎡ 당 881만4300원의 공사비를 최근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855억원으로, 삼성물산이 제시했던 총 공사비(약 1조5695억2900여만원)보다 840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거부한 책임준공 확약도 제시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책임준공은 시공사 등이 지정 시점까지 공사를 완성하지 않으면 계약서 상 연기 기한 만큼 보상하도록 한 특약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자체적으로 책임준공 확약에 보수적인 입장이라 약정 대신 지체일수마다 총 계약금의 0.1%를 보상하는 방안을 조합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포인트를 더한 최저수준의 조달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