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계양 지구에 이어 연내 남양주왕숙과 부천대장, 고양창릉,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 모든 지구에서 착공에 들어가는 등 주택공급에 속도를 낸다. 내년 1월부터 고양창릉지구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 분양도 속속 이뤄진다. 수도권 주택공급 핵심정책인 3기 신도시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으나, 핵심 교통망 구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본청약 지연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 문제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지구를 찾아 주택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신속 조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기 신도시의 각 지구별 공급 물량은 남양주왕숙 6만6000가구, 고양창릉 3만8000가구, 하남교산 3만3000가구, 부천대장 1만9000가구, 인천계양 1만7000가구 등이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월 3기 신도시로는 처음으로 인천계양 신도시 본청약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4곳에 대해서도 연내 착공,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이 찾은 남양주왕숙에서는 올해 안에 우선 7개 단지, 3912가구가 착공하고, 하남교산 1개 단지(1115가구), 고양창릉 3개 단지(2089가구), 부천대장 4개 단지(2505가구)가 첫 삽을 뜬다.
분양도 본격화한다. LH에 따르면 내년 1월 고양창릉(1800가구)을 시작으로 3월 하남교산(1100가구), 4월 부천대장(2000가구), 7월 남양주왕숙(3100가구)에서 차례로 아파트가 공급된다. 내년 분양 물량은 8000가구로 예정돼 있다.
3기 신도시 사업이 차츰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우려도 나온다. 당초 핵심 교통망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 3기 신도시의 본청약이 지연되면서 공사비 급등으로 사전청약 당시와 비교해 분양가가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1·2기 신도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전에 세밀한 교통대책 등 도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주민 불편은 물론, 주택공급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