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케이캡' 공백 '펙수클루‧고덱스'로 메운다

2024-11-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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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종근당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종근당]
종근당 실적이 내년부터 정상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와 3분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위식도 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의 빈자리가 컸다.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해 지난해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 차지했지만, 올해는 계약 종료로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대웅제약 ‘펙수클루’, 셀트리온 ‘고덱스’로 대체하면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갈 거란 분석이다. 기존 주요 품목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 요인이다.

26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펙수클루와 고덱스 매출액은 각각 188억원, 141억원을 달성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발매한 위식도염 치료제로 지난 6월부터 공동판매가 시작됐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의 간 기능 치료제로 이보다 조금 앞선 시점부터 공동판매가 이뤄졌다. 아직 공동판매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도입 효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서 종근당이 케이캡 판매로 쌓은 경험과 영업망을 활용하면 더욱 강력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진 기여도가 기존 케이캡보다 낮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는 실적 정상화를 이끌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지원 흥극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을 대체할 신규 치료제의 성장과 원가율 안정화로 내년부턴 종근당의 이익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제품의 꾸준한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프롤리아주(골다골증 치료제)와 아토젯(고지혈증 복합제)의 경우 3분기에 356억원, 26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15.7%씩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자누비아(당뇨병 치료제)의 매출은 같은 기간 30.2% 줄었다. 하지만 판매 부진보단 약가가 인하된 영향이 컸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누비아를 제외한 주요 품목들이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성장 폭을 가를 요인은 ‘CKD-510’의 임상 2상 적응증과 개발 계획이다. 이는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 후보물질로 선택성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6) 억제제다. 축삭(신경 세포에서 뻗어 나온 긴 돌기) 손상을 유발하는 HDAC6의 활동을 저해시켜 약효를 나타낸다.

특히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도가 높다. CMT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큰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앓아 '삼성가 유전병'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중 세부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중 ‘CKD-702’의 글로벌 임상 진행도 예정돼있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이다. ‘CKD-703’ 임상1상 시험계획(IND) 신청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역시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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