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폐지를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교육부 장관에 린다 맥마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지명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교육부 장관으로서 맥마흔은 미국의 모든 주에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부모가 가족을 위해 최고의 교육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수십년간 쌓은 리더십 경험과 교육·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세대 미국 학생과 노동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첫 번째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맥마흔은 트럼프 2기 상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함께 맡은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상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교육장관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맥마흔은 남편과 함께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설립했으며 직접 프로레슬링 선수로 뛰기도 했다.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인 맥마흔은 2020년에는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을 돕기 위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 아메리칸퍼스트액션의 의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에도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준비를 도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거액의 선거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연방 교육부를 폐지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중 교육부 폐지를 거듭 주장한 이후 신임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의 폐지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이어 “전국 모든 공립 학교에 연방 자금을 제공하고 1조6000억달러(약 2233조원)의 학자금 대출을 관리하는 교육부를 없애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교육부를 폐지하려면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