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이후 자신이 '플랜B'로 언급되는 것에 "지금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듯 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선 (김건희) 특검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도 국회도 민주당도 함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검찰이)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이른바 '신3김'으로 불리는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특히 이 대표가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의 유죄를 선고받으면 대안인 '플랜 B'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 등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 '초일회'는 내달 1일 김 전 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한다. 이어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초청 특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비명계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참가해 유튜버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며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를 맞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과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 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