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야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화는 이날 FA 투수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내줬다. 엄상백과 지난 8일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FA B등급인 엄상백과 사인한 한화는 kt 위즈에 보상선수 25인 외 1명과 보상금 100%를 내줘야 했다. kt가 보상선수를 택하지 않으면 보상금 200%를 지불해야 상황에 놓였다. 올해 엄상백의 연봉은 2억5000만원이었기에 최대 5억원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었다.
보상선수 명단을 확인한 kt는 고심 끝에 장진혁을 선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장진혁 지명은) 야수진 뎁스를 위한 영입이다.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 주루에도 장점을 지닌 즉시전력감 자원으로서 기존 외야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나 단장의 말처럼 올 시즌 한화의 주전 중견수로 출전한 장진혁은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OPS 0.74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만큼 한화 외야의 빛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한화는 올해 외야수 보강이 아닌 내야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야구는 한 포지션에 공백이 생기면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 한화가 국내 최강 선발 투수진(류현진-엄상백-문동주)을 꾸리고, 내야수를 FA 선수들(채은성-안치홍-심우준)과 홈런왕 자질을 갖춘 노시환까지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외야수들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한화로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야수로 채운다고 가정해도, 외야 2자리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주전 중견수를 내준 한화가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