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등을 관리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당론으로 추진하는 데 총의를 모았다. 한동훈 대표는 "여러 갈등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결국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과정이었다"며 계파 간 '화해 모드'를 조성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쇄신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특감 임명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상당한 이견을 보였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잇따른 1심 선고를 앞두고 여당 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애초 특감이 표결로 이어질 경우 당 분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날 의총에서는 한 대표가 직접 의원들에게 그간의 상황에 대해 제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의원들이 박수로 화답하며 당론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여러 가지 생산적 토론 과정을 거쳐서 특감은 조건 없이 실질적으로 신속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오늘 의총에서 결론을 내렸다. 제가 그렇게 하자고 처음에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특검법 수용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특감은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중에서 특감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 맞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나 일각에선 '특감 별것 아니고, 그것 가지고 안 된다'고 말하지만, 별게 아닌 것을 왜 5년 동안 지금까지 안 했느냐"고 직격했다.
친윤계 다수 인사가 특감 임명과의 연계를 주장했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따로 추진하기로 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를 포함해 북한인권재단 이사의 국회 추천 절차를 빨리 마무리지어 달라"며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관련 일정 기간 내에 국회가 반드시 추천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원래 조건이 걸어져 있었던 것처럼 보였던 북한재단 이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것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추진할 수 있는 몇 가지 별도 절차를 정했다"며 "국회의장에게 108명 전원으로 요구하는 것과 그것이 안 될 경우 이사 추천을 강제하는 법을 만들기로 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통과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