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한 뒤 1403.6∼1409.3원에서 등락했다.
개장 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어 하락압력을 받았는데도 소폭 하락에 그친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당국의 개입에도 강달러엔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미 달러는 이날도 강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4% 오른 106.630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 때 106.776까지 뛰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일(107.114)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12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살렸으나 '트럼프 랠리'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확정된 것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는 어제도 트럼프 당선인의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랠리가 이어졌다"며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 가 높은 국가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만큼 원화 불안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