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현문섭 감독과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했다.
영화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 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장르다.
이날 박신양은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그동안 드라마를 하고 그림을 그렸고 전시도 했다. 그림도 드라마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해서 영화를 오랜만에 하게 됐다"고 근황을 밝혔다.
앞서 박신양은 영화 '박수건달'(2013)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동안 화가로 그림 활동에 매진해 왔던 박신양은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며 은퇴설을 불식시켰다.
그는 "은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연기와 그림은 제게 똑같이 소중하다.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자동적으로 (연기를 안 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제게 연기와 그림은 다른 행위가 아니라 같은 행위다. 표현이다. 결국 내가 하는 표현이 누군가에게 전달될까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범위가 있고,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방식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과 비교적 너무 무겁지 않게 소통하는 목적을 가진 상태에서 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림은 "온전히 한 작가의 모든 것을 통째로 끌어안아 내려가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범위가 굉장히 방대한 것 같다. 둘 중 뭐가 더 좋냐고 하면, 연기보다 그림이 좋다. 광범위하지만 모험심을 자극하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렇게 통째로 끌어낼 수 있는 장르가 또 있을까? 어렵지만 재밌는 장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 때문에 연기를 그만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