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천동 내동마을이 화사한 벽화로 가득 채워지며 마을 전체가 하나의 큰 화랑처럼 변모하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담벼락마다 주민들이 함께 그려낸 벽화가 자리 잡아 발길을 이끄는 이 마을은 이제 마치 예술 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미술작가이기도 한 김용미씨는 “주민들과 친밀해지고 싶어 처음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벽화 작업의 시작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신기한 듯 구경만 하던 주민들도 알록달록 화사해지는 마을을 보며 페인트칠을 돕는 등 벽화 그리기에 하나둘씩 동참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에도 쉬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벽화 그리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내동마을의 벽화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선다. 꽃과 풍경뿐만 아니라 '심청전'과 '콩쥐팥쥐' 등 전통 동화 이야기가 담겨 있어 벽을 따라 마을을 걷다 보면 마치 한 권의 옛날 그림책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김 씨는 “하루하루 그리다 보니 벌써 3년이 흘렀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이 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기숙 여천동장은 “벽화 덕분에 마을이 한층 더 밝고 환해졌다”며 “많은 분들이 꼭 한 번 내동마을을 찾아 벽화를 감상하며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벽화로 새롭게 단장된 여천동 내동마을은 이제 주민들뿐 아니라 방문객들까지도 따뜻하게 맞이하는 '작은 화랑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