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중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흥행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간 한한령 조치로 탄압에 가까웠던 중국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미국·유럽 등 서구권 지역에서도 국내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올해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외자 판호는 해외 게임이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외자 판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PC버전 등 4종이, 6월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C 버전이 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획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하고, 같은 시기 판호를 받은 위메이드의 '미르M'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미르4에 대한 외자 판호 추가 획득을 앞두고 있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의 판호 발급을 위한 절차는 모두 끝났고 지연될 만한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성과도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1.4%나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가 중국, 인도 등에서 인기를 얻은 결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연내 인도에 특화한 '쿠키런'을 출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 역시 내년 콘솔 플랫폼 확장을 통해 서구권을 적극 공략한다. 넷마블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현재 모바일과 PC(스팀)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이나 서구권 이용자를 위해 콘솔 지원도 검토 중이다. 현재 모바일로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내년 상반기 PC·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