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주택시장] 커진 불확실성에 숨고르기 길어진다… 수요·공급도 일제히 관망

2024-11-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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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초 국내 주택시장 혼조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매수 수요가 얼어붙고, 분양 시장마저 위축되는 등 수요와 공급을 가리지 않고 관망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2820건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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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아파트 매매 2개월새 70% 급감...관망세에 거래절벽 가시화

서울 아파트 매물도 2개월 새 5%, 인천은 6.5%나 증가

"대출규제 기조에 미 대선 여파로 불확실성 증대"...분양심리도 반년 만에 첫 하락세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말 연초 국내 주택시장 혼조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대출 규제를 두고 이어진 정책 엇박자에 이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겹치며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매수 수요가 얼어붙고, 분양 시장마저 위축되는 등 수요와 공급을 가리지 않고 관망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2820건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긴 하지만 9월 매매거래량(3050건)보다 적은 3000건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9108건으로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전통적인 상급지 역시 거래량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7월 아파트가 579건 거래됐지만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9월에는 203건으로 크게 줄었고,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403건에서 145건으로 급감했다. 7월 602건에 달했던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도 9월에는 186건에 그쳐 두 달 새 69%나 감소했다.

아파트 매물은 서울 등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쌓이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총 8만6800가구다. 중저가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2개월 전 대비 매물이 4.8% 늘어났다. 인천은 아파트 매물이 같은 기간 3만5250건에서 3만7528건으로 6.4% 늘었고, 경기 역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며 4%가량 증가했다.
 
가격 상승세는 둔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8%)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0.07%을 기록해 3주 연속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 관망세에 대해 집값 상승 피로감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대출 규제 강화 기조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기존 금리 인하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증대될 전망이다. 국내 금리 인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데다 건설경기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분양 등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98.2로 100을 밑돌면서 6개월간 이어진 상승을 마감하고 하락 전환됐다. 지수가 100 이하면 분양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분양 심리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108.8로 전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경기는 1개월 새 21.8포인트나 떨어진 103.2를 기록했고, 서울도 16포인트 감소한 108.3에 머물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실상 현재도 '리스크 헤지' 기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결국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여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결국 주택시장도 확실한 시장에만 자금과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건설사에는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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