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한 도로가 아니라 뻥 뚫린 하늘을 날아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든지 해보셨을 겁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하늘이 새로운 교통망으로 개척된다. 서울시는 2035년 도심항공교통(UAM) 네트워크 완성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실증에 나선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육군·고려대와 함께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를 열고 "서울 하늘을 새로운 교통 자원으로 삼고 시민 이동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을 본격 마련하기에 앞서 육군과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S-UAM은 UAM을 안정적으로 운항하고 미래형 운송수단이 모이는 환승센터를 마련해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선다.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에 UAM을 투입해 기체,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이 검증한다.
실증 사업 후에는 UAM 환승 정류장인 '버티포트'를 2030년까지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버티포트는 기존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셔틀, 개인형 이동수단 등 신개념 운송수단을 아우른다. 비즈니스나 이동 수요뿐 아니라 한강 동서축을 토대로 관광, 응급의료, 여객용 노선으로도 활용한다.
이후 UAM은 시범 운용으로 도약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할 예정이다. 2030년부터는 4대 지천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을 구축한다. UAM이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5년 이후에는 광역망 이하 주요 도심을 연결한 간선 체계까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UAM의 기대효과는 △교통체증 해소 △교통약자 편의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시는 약 1시간 걸렸던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 또 장애인·임신부·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수요 맞춤형 교통 서비스와, 내연기관 차량 감소로 인한 탄소 배출량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하고 연간 약 2조2000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어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나아가 시는 예약부터 결제, 경로 안내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도 도입한다.
시는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을 위해 민·관·학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운항 정보 및 안전 체계를 수립하고 이륙부터 착륙에 이르기까지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레이다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하고 비상착륙장을 비롯하여 비상 대응을 위한 방안 마련한다.
시는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육군과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육군이 각각 일군 기술력과 혁신 마인드가 한데 모일 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