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대선] 러시아 "차기 미국 정부 정책 방향 속단하지 않을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대해 "차기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속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고 "모든 것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모든 것을 관찰한 뒤 구체적인 단어들과 조치들을 보고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갈등을 '하루 안'에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취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나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에 어조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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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 국영 로시야24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분쟁 종결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행동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과 관련해 "러시아는 반복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지만, 미국이 현재 그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비우호적인 국가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축하 인사가 없다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양국 관계는 역대 최저점에 있으며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차기 미 정부에 달렸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누구의 내정에 간섭한 적도 없고 간섭하고 있지 않으며 간섭할 생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