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6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데 대해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핵심을 맡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폭넓은 미일 협력을 더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면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야시장관은 또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전보장 정책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종일 미국 대선 특집을 편성해 선거 결과를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공영방송 NHK는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오전부터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으며 민영 방송도 실시간 속보로 결과를 보도했다.
유력 일간지들은 미국 대선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개표 결과를 보도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연설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한편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6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 3만8474에서 2.61% 오른 3만948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낮 12시 50분 경에는 3만9664까지 상승하며 4만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54.3엔대까지 급등해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감세와 수입품 관세 부과 등으로 미국 물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져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 등 수출주와 함께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일본에 대한 방위력 강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혼다는 한때 8%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다는 6일 장중 2025년 3월기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확대됐다. 자동차 관련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관세 정책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가 높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