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편입이 결정된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소폭 오른 반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주가가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7.59포인트(0.61%) 내린 4만1794.6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93포인트(0.33%) 떨어진 1만8179.98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47% 밀려 지난달 28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3일 발표된 3분기 호실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사업에 대해 밝힌 긍정적 전망 등으로 이틀간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쟁업체들의 잠재적인 위협 등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6만8280대를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감소하고, 전월(9월)보다는 22.7% 줄어든 수치다.
미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불확실성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까지 초박빙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합주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별로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해리스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에서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만 우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 이내로 나타났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1~2일 투표의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위스콘신 1곳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앞섰다. 또한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자체 대선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가 51대49로 해리스에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같은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50대50으로 같았고, 이달 2일에는 해리스(52)가 트럼프(48)보다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혼전이 이어지는 셈이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예측하기에는 너무 박빙”이라며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실질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 못한 만큼 시장의 움직임은 일종의 이분법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지연 가능성,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