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는 미국인들이 하지만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관세 정책, 미중 관계 등이 향후 국제정세를 좌우하게 되는 만큼 미국 대선은 세계인이 가장 주목하는 선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과 함께 지난 7~8월 전 세계 29개국(중국 제외 주요 신흥국 및 선진국)과 홍콩 국민 등 총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5%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3%였다.
조사 대상을 성별·교육·소득 수준으로 나눴을 때 민주당이 전 세계 모든 계층에서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민주당 선호도가 55%, 공화당 선호도가 26%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컸다.
다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지지자가 상당수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4세 응답자의 후보 선호도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0%, 38%로 비슷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이집트,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모든 연령대가 트럼프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스트롱맨 집권'에 대한 동경과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일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짚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동 3대 공약인 이란 핵 합의 복원,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평화협정과 수교 추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전부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보여주지만, 미국 밖에도 상당한 규모의 트럼프 팬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를 이끌 국가로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는 59% 미국, 22%는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과 전략적 라이벌 관계인 인도에서는 응답자 79%가 미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중남미 5개국과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친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친중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