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1] 사전투표 8000만명 육박…최종 결과까지 2주 걸릴 수도

2024-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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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8000만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한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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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경합주 애리조나, 우편투표 개표·집계에 최장 13일 걸릴 수도"

재검표·소송전에 폭력사태 우려도…트럼프, 선거결과 '조건부' 수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8000만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했다. 우편투표가 대폭 늘면서 이번 대선에서 당선자 확정에 2주 가까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을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유권자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800만명을 넘어섰다. 4265만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사전투표를 했고, 3534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고 선거연구소는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치러진 2020년 대선(사전투표자 1억100만명)을 제외하면 올해 대선의 사전투표자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당 소속이 확인된 유권자 중 민주당 등록 유권자는 37.8%, 공화당 등록 유권자는 36.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 대선 때와 동일하다. 다만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자당 지지자들의 투표율도 동반 상승했다.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투표율인 30.5%보다 6%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무당파는 26.1%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개표 과정이 지연되면서 당선자 확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많은 주에서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선거 결과 윤곽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경합주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에서는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 여부가 며칠이 지나서야 판가름 날 수 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일 나흘 뒤에야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상황은 안갯속이었다. 코로나 대유행 영향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했고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밀봉된 봉투를 열고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의 분류·확인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한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애리조나주는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대선 경합주의 승패가 수천 표 차로 갈리는 접전이 현실화할 경우 이를 뒤집기 위해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선거 공정성 또는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송전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미 주(州)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24개 주 및 워싱턴D.C.는 특정한 표차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경합주인 애리조나(0.5% 이하), 미시간(2000표 이하), 펜실베이니아(0.5% 이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2020년 대선 때처럼 대선 후보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에 여러 번 ‘조건부’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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