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계 표백제 '옥시크린' 등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이정민(李正敏) 전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2일 오후 4시23분께 서울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일 전했다. 향년 76세.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희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뒤 삼화물산 화공기사로 일하며 대학원에 다녔다. 경희대 강사, 동창화학 개발과장을 거쳐 1978년 전남대 화학공학과 전임강사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과학 전문 매체 '헬로디디'에 따르면 고인이 한국화학연구소에 있는 동안 산업화된 제품이 24건에 이른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는 표백, 살균 및 냄새 제거뿐 아니라 빨래를 삶는 불편을 해결한 고부가가치 표백제 '옥시크린'이 있다.
고인은 한국화학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1984년 옥시크린 제품 생산을 시작,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표백제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고인은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데 필수품으로 꼽히는 제올라이트(zeolite) 소재를 국산화해 일본으로 역수출한 데에도 공헌했다. 이외에도 1985년 '인화알루미늄'의 국산화로 국민포장, 1994년 '제올라이트'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퇴직 후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나노융합산업 본부장으로도 활약했다.
유족은 부인 조정욱씨와 사이에 2남(이승일·이승현)과 며느리 이지현·이윤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호실, 발인 5일 오전 6시30분, 장지 남한강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