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역직구 건수가 늘면서 국가간 전자상거래(CBE) 물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직구발(發) 물동량이 실적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하자, 물류업계가글로벌 사업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CBE 물류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조6000억원이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6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규모도 같은 기간 7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8월 기준 해외직구 금액은 약 5조1317억원에 달한다.
CBE 물량이 커지면서 물류업계는 인프라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가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GDC를 건설하고 있다. 사우디 GDC는 중동지역 CBE 물류 시장에서 중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GDC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맡는다.
앞서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진도 직구 물량이 늘면서 글로벌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한진 측은 "미국·중국을 포함한 해외직구 물량과 포워딩(화물 운송·통관)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진도 직구 수요 급증에 맞춰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인천공항 GDC 확장에 나선 한진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한진 통관량은 월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2배 늘어난다. 이 경우 연간 매출액은 372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직구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업체들도 시설 투자를 늘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및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