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방문한 계열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올리브영과 대한통운 2곳이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이 회장의 계열사 순회 행보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이달 말 단행될 '임원인사의 전초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 임직원을 만나 격려했다.
지난 10일 올리브영 본사를 찾은 지 이틀 만이다. 이 회장이 연초에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며, 올리브영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물류 톱10(상위 10위) 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해야 한다"면서 "온리원(ONLYONE) 정신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이 두 계열사를 방문지로 낙점한 것은 실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CJ올리브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대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80% 급증한 2742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3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잇달아 계열사를 찾은 배경과 관련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한 계열사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고 올해 지속 성과 창출 의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계열사 방문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들은 이번 행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계열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이 회장의 방문지가 결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로 높게 점쳐진 임원인사 방향도 철저한 성과주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