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남다른 방식으로 팬 사랑을 뽐냈다.
곽도규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나 내가 해냈어"라는 글과 함께 한 팬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작성자님의 취업 결과를 우리가 알아도 되는 걸까", "이거 올릴 생각에 얼마나 신났을지 감이 안 온다", "이런 투수는 처음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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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는 이러한 바람을 실제로 이뤄냈다. 지난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가 7-5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KIA의 12번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4이닝 무실점을 거두며 맹활약을 펼쳤다. 매 경기 중요한 순간 위기를 막아냈다. 스타성도 돋보였다. 5차전 6회 초 2사 1루에서 이재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하자 갑작스레 유니폼 단추를 풀어 눈길을 끌었다. 유니폼 속에는 부상을 회복 중인 '좌완 특급' 이의리의 등 번호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대해 곽도규는 "훈련 이후에 몰래 팀 스토어에 가서 (이의리) 마킹을 부탁했다. 팀 스토어 매니저님께서 어려운 작업임에도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이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부끄러움은 예상했다. 철없는 행동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의리형이 애니메이션 '진격이 거인'에 나오는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했다. '심장을 불태워라' 이런 의미의 세리머니였던 것 같은데 '하는 김에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생각해 세리머니를 계획했다. 개인적으로 의리형을 존경하는데, 시리즈에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하다. 하지만 가슴에서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져 내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이의리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게 영광이다"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한편, 곽도규는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기대보다 빠르게 프로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150㎞를 넘나드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됐다. 현재는 KIA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