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손잡고 14억 인구의 성장시장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경제 성장률과 맞물려 늘어나는 인도 내 자동차용 강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합작해 선보일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디샤(Odisha)주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연 500만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한다.
이번 사업 협력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의 일환이다. 앞서 포스코는 2005년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인도 철강 시장이 자동차 강판과 건설용 철강재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고려한 전략이다.
인도는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우수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특히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시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디사주 정부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11조원을 투자해 연산 1200만톤 규모로 일관제철소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디사주 주민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해 지난 2017년 인수 부지를 인도 정부에 반납하며 무산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후 5년만에 다시 추진되는 작업이다. 양사는 이번 MOU 이후 최고경영층 수준의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진행 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JSW그룹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상의 공동투자, 기술개발 등의 사업 협력도 적극 모색 중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SW 그룹은 인도 전역에서 철강,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도 대표 기업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MG모터스 인도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최대 사업회사인 JSW 스틸은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 중인 인도 제1의 철강사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에 180만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등 인도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