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당내 조직인 집권플랜본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문화 주도 성장'을 내세우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을 발전시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K먹사니즘 문화예술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집권플랜본부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강 노벨문학상 시대의 K-culture 정책 방향'을 주제로 1차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민석 총괄본부장,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 서효인 시인, 이원재 경희사이버대 초빙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어 "문화 국가를 꿈꾼 백범의 소망처럼, 흥과 멋과 끼의 한국 문화가 주도하는 21세기가 되리라 한 김대중의 예견처럼 '대한문국'(大韓文國) 시대가 온 것"이라며 "품격 있는 기본 사회, 역사와 문화와 가치가 있는 먹사니즘을 추구하는 집권플랜본부가 첫 주제로 문화 정책을 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민주당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김대중의 문화 정책을 발전시켜 문화와 함께 공동체를 살리는 '문화 주도 성장', '콘텐츠 주도 성장'을 구상하겠다"며 "스토리, 출판, 번역에서 음식과 관광까지 문화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나의 소원 문화 강국'이라고 한 김구 선생과 김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이 큰 거름이 돼주지 않았나 싶다"라며 "민주당은 '키움'과 '자양'의 정치를 민주당의 K먹사니즘, 문화예술 정책으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출판·문학 진흥 방안, 지속 가능한 문화 정책 방안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서 시인은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대책을 요구했다. 서효인 시인은 "작가가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고 불이익을 받는 일은 지극히 비예술적이며 비민주적"이라며 "역사를 모욕하고 진실을 파훼하는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원재 경희사이버대 초빙교수는 "단기적이고 개별적인 문화 산업 이익을 넘어서는 국가 문화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강 같은 작가들이 지역에서 많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의 문화, 환경 인프라의 최소 기준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